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3기 수료 후기

끝났다.

수료했습니다. 어제, 6월 15일 19시경에 수료식을 마치며 부스트캠프 AI Tech 3기의 공식 일정이 끝을 맺었습니다. 1월 17일에 시작했던 5개월 간의 교육과정이 끝난 기념으로 최종 회고를 쓰려고 합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네이버커넥트 재단과 업스테이지가 손 잡고 만든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AI 엔지니어 양성을 목적으로 CV, NLP, RecSys 세 개의 트랙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NLP 트랙을 선택했습니다. 평소에 자연어 처리, 글쓰기,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와서 느끼지만 교육과정이 5개월이 아니라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 가지 트랙을 전부 다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교육 수준이 높았습니다. 우선 첫 한 달 동안은 프로그래밍 기초, 데이터 시각화, PyTorch 및 딥러닝 기초에 대해서 배우는 기간입니다. 그런 후에 AI Stages에서 Image classification 대회를 공통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처음 7주차까지의 커리큘럼 내용입니다. 이후부터는 트랙별로 도메인 심화학습과 대회를 진행하게 되며, 마지막에는 직접 AI 서비스를 기획하고 서빙 단계까지 마무리하는 최종 프로젝트를 팀별로 경험하게 됩니다. 3기 NLP 트랙 캠퍼는 아래의 대회와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Image classification(트랙 공통 대회)
  • KLUE(문장 내 개체간 관계 추출)
  • 데이터 제작 NLP
  • MRC(Open-Domain Question Answering)
  • 최종 프로젝트(Product Serving)

각 대회는 2~3주 동안 진행되었고, 최종 프로젝트는 한 달 가량의 기간이 주어졌습니다.


무엇을 배웠나 그리고 느낀 점

AI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웠습니다.

  • AI를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선형대수, 확률론, 통계학의 기초적인 수학 내용
  • Numpy, Pandas, Matplotlib, Seaborn, PyTorch의 파이썬 라이브러리와 툴
  • 딥러닝 기초
  • AI 서비스 개발 기초
  • 깃허브를 비롯한 협업 툴
  • 주요 논문을 읽고 이해함으로써 딥러닝 발전 흐름을 경험
  • 개발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풍부한 조언
  • 데이터셋 제작 경험
  • AI Product 기획부터 serving까지 문제 정의 & 해결 경험

크게 당장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도 이 정도입니다. 사실 5개월은 짧다고 느껴질만큼 바쁘고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특히 2~3주마다 배우는 게 달라지며, 대회를 연속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뿐더러 시간 관리를 정말 잘해야지 착실하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수준 높은 AI 교육과정은 찾기 힘들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선 강의를 진행하는 마스터님들의 실력과 명성이 뛰어납니다. 강의가 알차고 핵심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론 이 부분은 양날의 검입니다. 왜냐하면 진도가 빠른데다가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집어넣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캠퍼 개인이 스스로 더 많은 내용을 찾아서 추가학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학습량에 비해 가진 시간이 부족하기에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그리고 강의와 과제를 보조하는 조교님들과 각 팀을 도와주는 멘토님들이 제공하신 과제와 자료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스트캠프의 가장 큰, 소중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 멘토, 조교, 운영진분들이 교육과정 내내 언제나 캠퍼를 배려하고 탄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기에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논할 때 앞서 말한 부스트캠프 관계자들이 1순위로 뽑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료 캠퍼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부스트캠프의 교육은 함께 자라기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입니다. 비록 같은 팀 혹은 같은 도메인에 속하지 않는 캠퍼라도 다양한 정보와 대화를 통해 교류하며 협업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부스트캠프 내에서 글쓰기 모임에 참가해서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면서 다른 분들과 생각을 나누는 즐거운 경험도 했습니다. 부스트캠프 덕분에 수준 높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넓고 탄탄한 인맥을 계속 유지하며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들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제가 배울 게 많았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힘든 5개월 간의 교육과정을 버티기 어려웠을 겁니다.

다만, 본인이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힘들고 지쳐서, 내용이 어려워서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많지만, 그럴 때마다 꿋꿋하게 자기주도학습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분명 같은 과정을 거쳐왔지만 성장 수준은 다를 겁니다. 더 많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장통을 거쳐야만 합니다. 정해진 커리큘럼만 따라가지 말고, 다른 캠퍼들과 스터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글쓰기 모임, 알고리즘 그리고 잠깐이지만 CS 공부를 했습니다. 논문 스터디나 캐글 대회를 같이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결론

막상 5개월 간의 여정이 끝나니 공허합니다. 10시부터 19시까지의 코어타임이 힘들었지만 좀 더 열심히 했으면, 그 순간에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사람들을 더 이상 매일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 한 구석이 많이 허전합니다. 매일 바쁘게 돌아갔던 zoom과 슬랙이 조용하니 씁쓸하네요.

인생에서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많은 고민 끝에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영진, 마스터, 멘토, 조교님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캠퍼를 배려하는 모습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직접 만나게 된다면 꼭 먼저 다가가서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이메일(깃허브에 있습니다)이나 댓글로 궁금하신 점을 질문해주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