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캠 글쓰기 모임 2회

생일 축하에 대한 감사글

아래의 글은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전문입니다. 다만 인스타그램에서는 가독성을 위해 한두 문장 단위로 줄을 띄었습니다.


저는 잘 웃지 못하니 글로 미소를 전할게요. 우선 3월 24일, 제 생일을 축하하는 전화와 문자를 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오랜만에 먼저 연락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저는 지금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교육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평소에 IT 분야에 관심 많아 공부하던 중에 우연히 접하게 되어서 합류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AI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게 아니라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가 가진 일련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운이 좋게도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AI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 소중한 여러분처럼 이렇게 다른 데서도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보면, 저는 사람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힘들고 바빠서 인스타로라도 제 근황을 가끔씩 알리는 것조차 못하고 있네요.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 못 만난지 꽤 된 분들이 많습니다. 인스타나 카톡 친구 목록을 보니 만나기는커녕 짧은 메시지라도 주고 받지 않은지 오래된 사람도 있네요. 새해 인사하는 척 혹은 생일 축하한다는 핑계로라도 일 년에 한두 번쯤은 연락하려고 했는데, 부끄럽게도 스스로 했던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느덧 저도 나이를 많이 먹었고, 제 또래지만 벌써 결혼하는 사람들도 생겨서 나는 지금껏 뭘 했나, 어떻게 살아왔나 라는 자문을 하고 있어요. 여러분, 보고 싶습니다. 한 분 한 분 떠올리면서 함께했던 기억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어렸던 그때의 저는 많이 서툴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거 같아요. 제 삶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울림이 있을까요? 우리 사이에 작은 물결이라도 존재하나요? 저는 잘 웃지 못하니 이렇게 글로 미소를 전하겠습니다. 밤 공기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이 새벽에 제 속마음을 여러분께 고백합니다.

2022.03.25. 0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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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캠퍼님
남현님 글 잘 봤습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전 이런 편지글을 참 좋아하는데요, 새벽 1시반의 밤공기가 느껴지는 잔잔하고도 울림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일고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해본 적이 있는가?’ 글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남현님의 글을 읽고 바로 생각을 실행해보았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글 많이 남겨주세요!

김소연 캠퍼님
안녕하세요 남현님. 저도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립니다! 이모지 지니라도 선물드릴게요..두명드릴게요..:여성_지니::남성_지니: 저도 주변사람들한테 감사함 표하는 글을 적곤 하는데요. 생각보다 간단한 저의 근황과 생각, 그리고 울림이 있게 표현하는게 쉽진 않더라구요. 근데 남현님 글에서는 어떤 것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내가 당신과 함께한 기억과 보고싶은 마음이 모두 느껴진 소중한 글이라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미소짓는_얼굴: 남현님이 그만큼 평소에 주위분들한테 잘하시기에 주변 인복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당. 저는 지금보다 어렸던 그때의 저는 많이 서툴렀던 것 같습니다. 에서 가장 많은 공감이 되고 진짜 엄청난 양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오싹한 기억도 있는데 아련하기도 하구요. ㅎ_ㅎ 앞으로의 글도 기대됩니다, 남현님!

이인서 캠퍼님
남현님께서 글로 미소를 전달해주신 덕분에 저 또한 미소를 띄었네요. 울림이 가득 찬 글이었네요. 특히 마지막 문단이 서정적인 표현이 가득해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 또한 과거의 어렸던 내가 많이 서툴러 아쉬웠던 부분이 남기에,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잘하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서투르긴 하지만요. 저와 남현님, 그리고 스터디를 함께하는 모든 분들 사이에 생긴 작은 물결들을 소중히 하려 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앞으로의 글도 기대할게요.

허치영 캠퍼님
정말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평소에 표현을 정말 잘안하다보니 이런 감정을 잘 드러내는 글을 보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글 내용이나 그 감성에 관해서는 제가 감히 말씀드릴만한게 없는 것 같네요… 세번째 문단에 “물론” 이라는 단어가 약간 어색해보인다는 것 빼고는 솔직한 마음을 적는다는 것이 참 멋있었습니다. 늦게나마 댓글남겨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한현진 캠퍼님
안녕하세요 남현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리고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는 남현님께서 좋은 분이시니까 주변 분들도 남현님을 떠올리고 축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결국 좋은 분이시기에 좋은 분들이 많으신거겠죠?ㅎㅎ 저도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일렁이는 걸 보니 분명 다른 분들에게 남현님의 진심이 와닿았을 것 같아요. 오늘, 어제보다 유독 추운 날이었는데 덕분에 제 공기도 따뜻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글도 기대할게요:휴식: